소마이 신지 <이사>
2025.07.29 더숲 아트시네마
★★★
가족은 어린이에게 너무나 큰 세계다. 그냥 어린이 그 자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세계인 아주 중요한 존재인데, 그 중요한 존재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어린이는 붕괴한다. 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그런지 영화 내내 혼란스러워하는 렌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서 힘들었다. 나는 저렇게 어릴 때는 아니었는데 렌의 작고 소중한 마음에 얼마나 큰 금이 갔을지 너무 이해되서 힘들었다.
갑작스런 엄마 아빠의 별거에 혼란스러워하는 렌의 마음이 잘 보이는 연출들이 좋았다. 특히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뛰어다니는 것이 좋았다. 딱 그때 어린 아이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좋았다.
유일하게 렌에게 나는 항상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같은 반 친구가 좋았다. 내 친구도 아닌데 존재만으로 큰 위로가 되는 듯 했다.
이혼가정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본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극 중 아빠가 개싫었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빠만의 사정이 있겠지 했는데 그냥 아빠는 개쓰레기 자기 연민에 빠진 찌질하고 책임감없는 하남자였던 것이다. 나가 뒤졌어야 했다. 마지막에 애가 없어졌는데도 유유자적하게 오토바이 타고 돌아가는 모습이 정말 개패고 싶게 만들었다. 특히 줄넘기말하는 씬은 그냥 그 인간을 들어다가 강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진짜 가족은 한 사람이 가진 줄넘기 끊이 짧더라도 다른 사람의 줄로 이어서 계속해 나가면 된다는 것을... 렌이 말하는 것까지가 최종 붕괴
엄마도 딱히 좋은 어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초등학생데리고 외식하면서 술에 만취해서 이혼사실을 까발리고 아이에게 큰 붕괴를 선사한다. 이 장면에서 경악했다. 부드럽게 타이르듯 얘기해도, 각 잡고 진지하게 얘기해도 충격받을 일인데 엄마가 고주망태되서 이혼서류를 흔들면서 여기에 싸인만 하면 나는 자유양~이러는 꼴이 정말 최악이었다. 혼란스럽고 전부터 부부관계 망해서 속상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자식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엄마아빠는 성인이 되도 나한테 거대한 영향을 끼치는 세계인데 내 앞에서 무너지면 뭐 내 세계가 무너지는 거지 그럼 나는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지? 하,..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그냥 작중 엄마아빠가 원망스럽기만하다
그럼에도 렌은 성장한다.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지난 날의 행복했던 가족들을 놓아주고 새로운 결말을 맞이하며 끝이난다. 눈물나게 자랑스럽다. 마지막 크레딧에서 중학생이 된 렌을 보고 가슴이 시큰거렸다.
큰 산을 넘었어도 살면서 더 큰 고난들이 찾아오겠지만 이미 하나를 해치운 렌은 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렌이 조금만 불행하고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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